[칼럼]부귀영화를 다 얻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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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부귀영화를 다 얻어도
  • 김순덕 기자
  • 승인 2024.09.23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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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민중앙교회 이수진 목사

 

옛날 왕조시대 때만 해도 상류층에 있었던 왕족이나 귀족은 자신의 마음대로 아랫사람을 부렸습니다. 옷을 입혀 주고 벗겨 주는 것은 물론, 그릇에 담겨 있는 음식조차도 누가 먹여 주도록 지시 명령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부귀영화를 부러워하는 백성들은 신분 상승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악한 방법을 동원하면서까지 자신의 유익을 구하는 것을 역사를 통해서 알 수 있지요.

이는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물질 만능주의가 팽배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부(富)를 자신의 성공 기준으로 삼게 됩니다. 매사에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아도 될 만큼 갖가지 필요한 것이 다 채워지길 원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것이 참 행복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서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다”는 말이 있습니다. 마냥 편안함을 좇다 보면 마치 중독되는 것처럼 갈수록 더 편한 것만 찾게 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할 수 있고, 마땅히 해야 할 일조차도 다른 누군가를 시키려고 합니다. 게으름의 정도가 더 심해지면 말로 지시하는 일도 귀찮아서 턱을 까딱하거나 눈짓을 하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부리고 싶어합니다.

그러면서도 편안하고 행복하게 느끼는 것이 아니라 불만족스러운 마음으로 더욱 편안한 것을 추구하며 인생을 무료하다 느끼지요. 마치 웅덩이에 고여 있는 물처럼 그 마음이 썩어 들어가는 것입니다.

열왕기상 10장을 보면 스바 여왕이 여호와의 이름으로 말미암은 솔로몬의 명예를 듣고 그 소문이 과연 진실한지를 확인하러 오는 장면이 나옵니다. 막상 와서 보니 과연 솔로몬의 지혜는 물론이고 그 위엄과 부귀가 너무나 영화롭기 때문에 스바 여왕은 정신이 현황하다 곧 어지럽고 황홀한 지경이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솔로몬의 부귀와 영화에 대하여 열왕기상 10장 23절에는 “솔로몬 왕의 재산과 지혜가 천하 열왕보다 큰지라” 했을 정도이지요.

그런데 솔로몬은 이런 부귀 속에서 한 가지 체험을 하게 됩니다. 바로 게으른 자는 그 손을 그릇에 넣고도 입으로 올리기를 괴로워한다는 것입니다.

솔로몬 왕에게는 많은 신하들과 하인들이 있으므로 원하는 만큼 얼마든지 편안함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삶을 통해 솔로몬이 깨달은 것은 부귀영화는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것이 아니라 무익하며 영혼을 해롭게 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말년에는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 해 아래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자기에게 무슨 유익한고”라고 고백할 정도였습니다.

잠언 21장 25절에 “게으른 자의 정욕이 그를 죽이나니” 하신 말씀과 같지요. 마음이 풀어지고 몸이 나태해짐으로 건전하고 생산적인 일을 찾아 이루는 것이 아니라 더 편안하게 마시고 누리고 취하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솔로몬 왕은 하나님을 정녕 사랑하여 의지했을 때와는 달리 자신에게 명예와 부가 주어지니 결국 세상의 것들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로마서 8장 5절에 “육신을 좇는 자는 육신의 일을 영을 좇는 자는 영의 일을 생각하나니” 하신 말씀처럼 일단 나태함에 중독되고 나면 영적으로도 하나님을 멀리하고 세상의 쾌락을 좇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천국을 향해 가는 사람들은 ‘어찌하면 내 몸을 더 기쁘게 할까’ ‘더 편안하게 할까’ 하는 나태함과 안일함을 경계하고 더욱 깨어 있는 신앙생활을 영위해야 하겠습니다. 글: GCN 방송 이사장 만민중앙교회 당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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